어릴 적 주말, 친구와 함께 주산학원에 다녔던 기억이 납니다. “만화영화 비디오를 틀어준다"는 원장님의 달콤한 꼬임에 넘어가서 말이죠. 결국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고, 몇 달 다니다 그만두긴 했지만요.
그때는 몰랐습니다. 주판알을 튕기는 법을 배우는 대신, 요즘처럼 AI를 불러서 무엇이든 즉석에서 배울 수 있는 세상이 올 줄 알았다면 아마 주산학원 발치에도 가지 않았을 겁니다.

Captain’s Note: “정보의 독점이 무너지고, 누구나 도구를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.”
변화의 속도: 지식의 독점이 사라진다
세상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. 과거에는 특정 지식이나 정보를 독점하는 것만으로도 직업을 유지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. 하지만 이제 그런 시대는 빠르게 저물고 있습니다.
단순히 지식을 많이 아는 것보다, “어떤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가” 가 훨씬 중요한 시대가 된 것이죠.
dir/w만 알던 내가 앱을 만들다니?
저는 명령어 프롬프트에서 dir/w 정도나 겨우 알던 사람이었습니다. 복잡한 코딩 문법은 저에게 외계어나 다름없었죠. 하지만 이번에 제미나이(Gemini) 와 함께 ‘제부마리나 선주 앱’ 을 뚝딱 만들어냈습니다.
요즘 유행하는 말로 ‘바이브 코딩(Vibe Coding)’ 입니다. 복잡한 논리 구조를 짜는 대신, AI에게 내 불편함을 이야기하고 “너라면 어떻게 개선할래?“라고 묻는 것만으로도 앱이 만들어집니다.

이 앱은 제부도를 찾는 요트인들에게 꼭 필요한 물때 정보, 바닷길 시간 등을 아주 직관적으로 보여줍니다. 흘수를 입력하면 1년에 약 10회 정도 출항 불가능한 시간도 보여줍니다. (몇몇 기능은 선주협회원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이용 가능합니다.)

Captain’s Note: “실제 선주들이 필요한 기능을 담아내는 데 집중했습니다.”
현재 기상특보 상황, 기상 상태, 바닷길 닫힘 시간, 고조차, 회원 간 메시지 전송 기능, 방파제 앞 맹목 구간 충돌 경보, 공지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습니다.
물론 제가 직접 코드를 한 줄 한 줄 짠 것이 아니라, AI와 대화하며 “사용자가 보기 편하게 이 부분을 바꿔줘”, “물때 알람 기능을 넣어줘"라고 지시하며 완성한 결과물입니다.
아직도 AI를 단순하게만 쓰고 계신가요?
혹시 아직도 AI에게 오늘 환율을 물어보거나 간단한 산수 문제만 시키고 계신가요? 그렇다면 정말 큰 잠재력을 놓치고 계신 겁니다.
여러분 주변의 사소한 불편함을 AI에게 털어 놓아 보세요. 그리고 이렇게 물어보세요. “이게 불편한데, 어떻게 개선하는 게 좋을까? 너는 어떻게 생각해?”
이제 도구는 빌려 쓰는 것이 아니라, 누구나 직접 만들어 쓰는 시대입니다. 마이요트도 이 새로운 물결에 올라타 더 스마트한 요트 라이프를 제안해 나가겠습니다.
Bon Voyage!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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