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[제부도 요트] 상선 일기: 대양 위 336미터의 고독과 새우 파티
명절이 되면 모두가 고향으로 향하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길을 나섭니다. 하지만 저의 30대는 조금 달랐습니다. 가족의 품 대신, 끝을 알 수 없는 수평선을 마주하며 336미터에 달하는 거대한 원유선(VLCC) 위에서 명절을 맞이하곤 했죠. 오늘 그 대양 위에서 피어났던 뜨거운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꺼내볼까 합니다. ⚓ 명절, 멈추지 않는 항해의 현장 상선 사관들에게 명절은 ‘휴일’이 아닙니다. 배는 365일 24시간 돌아가야 하니까요. 특히 항해 당직 사관들에게 명절은 평화로운 풍경이라기보다, 늘어나는 무전 소리와 더 예민하게 살펴야 하는 레이더의 연속입니다. 입출항이나 좁은 수로 통과 시점이 명절과 겹치기라도 하면, 고향 생각은커녕 안전한 항로를 확보하는 데 온 신경을 쏟아야 했습니다. ...

